구급차 도착한 뒤에도 경찰은 계속 목 눌러
5월 펜실베이니아주선 용의자 일부러 공격
'美경찰 공권력 사망자' 한해 1000명 넘어
[영상] 심각한 美 경찰 폭력…플로이드 추가영상도 공개

경찰 가혹 행위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관련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플로이드 사망 당시의 추가 영상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10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와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플로이드 사망 당시 촬영된 경찰관들의 보디캠 추가 영상이 공개됐다.

2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사용했다는 가게 측 신고로 출동한 경찰들은 가게 앞 차 안 운전석에 앉아있던 플로이드에게 총을 겨누며 5차례에 걸쳐 “두 손을 보이라”고 요구했다. 플로이드는 연거푸 “미안합니다”“저는 아무 것도 안했어요” 등을 말하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6~7차례에 걸쳐 사과하며 “쏘지 말라”고 읍소했다.
경찰에 의해 9분 가까이 목을 눌린 조지 플로이드는 구급 요원들이 도착했을 당시 이미 의식을 잃은 후였다. 트위터 캡처

경찰에 의해 9분 가까이 목을 눌린 조지 플로이드는 구급 요원들이 도착했을 당시 이미 의식을 잃은 후였다. 트위터 캡처

차 안에서 나온 뒤 수갑을 찬 플로이드는 경찰차에 태워지려는 순간 반항하기 시작했다. 그는 “폐쇄 공포증이 있다”며 “수갑을 풀어주면 얌전히 있겠다”고 했다.

이 때 나타난 데릭 쇼빈 경관은 경찰차 안에서 저항하는 과정에서 입에서 피를 흘리게 된 플로이드를 차 밖으로 끌어내도록 지시했다. 바닥에 엎드리도록 한 뒤 몸 뒤로 수갑을 찬 플로이드가 의식을 잃고 구급차에 태워질 때까지 목을 눌렀다. 총 8분46초 동안이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경찰 차로 거칠게 밀고 이동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트위터 캡처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경찰 차로 거칠게 밀고 이동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트위터 캡처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과거 경찰 가혹 행위들도 트위터 등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수 개월 지난 영상들이 다시 리트윗되면서 전국적인 시위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지난 5월 펜실베이니아주 브래드포드에서 범죄 용의자가 경찰들에 의해 별 이유없이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있다. 트위터 캡처

지난 5월 펜실베이니아주 브래드포드에서 범죄 용의자가 경찰들에 의해 별 이유없이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있다. 트위터 캡처

지난 5월 펜실베이니아주 브래드포드에선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차로 이동 중이던 범죄 용의자가 갑자기 경찰들에 의해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이 영상이 공개된 뒤 경찰 두 명은 공권력 남용 혐의로 정직 처분됐다.

미국에서 경찰들의 과잉 폭력 행위는 악명이 높다. 유엔이 2014년 미국 내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대해 우려했을 정도다.
주변에서 만류하는데도 범죄 용의자를 지속적으로 주먹으로 구타하는 미국 경찰. 트위터 캡처

주변에서 만류하는데도 범죄 용의자를 지속적으로 주먹으로 구타하는 미국 경찰. 트위터 캡처

미국에서 경찰 공권력에 의해 사망한 사람은 2016년 한 해 동안에만 1093명에 달했다. 2015년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은 사람은 1146명이었다.

미국 내 총기 난사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2015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339명으로 집계됐는데, 경찰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같은 기간 이보다 약 13배 많은 4355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8월 한 노숙자가 경찰들의 총에 맞고 숨지는 장면이 공개돼 큰 논란이 됐다. 트위터 캡처

작년 8월 한 노숙자가 경찰들의 총에 맞고 숨지는 장면이 공개돼 큰 논란이 됐다. 트위터 캡처

2014년 장난감 총을 진짜 총으로 오인한 경찰이 12세 어린이를 살해해 큰 논란이 일었다. 2015년에는 휴대폰을 총으로 착각한 경찰이 시민을 사격해 사망케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