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성향 일본 의원단체 "시진핑 국빈 방문 취소하라" 촉구
니카이 자민당 간사장, 강경파 억눌러…불만 표출 이어져
홍콩보안법 여파로 日정치권서 시진핑 국빈 반대론 분출

중국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의 영향으로 일본 정치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에 반대한다는 의견 표명이 이어지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1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여야 국회의원으로 이뤄진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는 시 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 구상 취소를 요구하는 요망서를 이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에게 제출했다고 이 단체의 회장인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전 납치문제 담당상이 밝혔다.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는 극우단체인 '일본회의'를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국회의원 단체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아베 정권의 주요 인사들도 다수 몸담고 있다.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는 홍콩보안법 시행이나 최근 중국 당국 선박이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인근에 반복해 접근하는 것 등을 거론하며 "국빈 방문은 국익에 어긋나며 세계로부터 중국에 굴복했다는 비웃음을 사게 된다"고 요망서에서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은 요망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싶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보안법 여파로 日정치권서 시진핑 국빈 반대론 분출

이와 별개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은 앞서 자민당 외교부회가 시 주석의 국빈 방문 취소를 요구한 것을 일본 정부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최근 자민당 외교부회와 외교조사회는 "(시 주석의)국빈 방문 취소를 요청한다"는 결의를 추진했으나 친중파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등이 이에 제동을 걸어 "외교부회·외교조사회로서는 취소를 요청하지 않을 수 없다"고 표현 수위를 낮춘 바 있다.

아베 정권이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장기간 추진해 온 가운데 자민당 지도부가 강경파의 목소리를 억누른 셈이지만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양상이다.

반면 차기 총리 주자로서 인지도가 높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은 "총리가 국빈 일본 방문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며 '그것을 그만두라'고 하는 것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를 잘 생각해야 한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고 민영방송 TV아사히(朝日)가 전했다.

그는 "예의는 예의로서 제대로 다 해야 한다"며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반대하는 강경파를 비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