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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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집단 발병했다. 이 폐렴의 치명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중국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주재 중국 대사관은 10일 성명을 통해 “정체불명의 폐렴이 카자흐스탄을 휩쓸고 있다”며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경계령을 내렸다. 대사관 측은 “이 폐렴의 치명률이 높아 코로나19보다 위험하다”면서 “카자흐스탄 보건부가 폐렴 바이러스에 대해 비교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 병을 정체불명 폐렴이라고 표현한 반면, 카자흐스탄 정부와 현지 언론들은 단순 폐렴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대사관이 왜 이 병을 정체불명이라고 했는지, 어떤 정보를 갖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중국 대사관에 따르면 절체불명의 이 폐렴으로 올 들어 지난달까지 1772명이 사망했다. 6월에만 628명이 목숨을 잃었다. 여기엔 중국인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카자흐스탄 당국은 일부 지역에 봉쇄령을 내렸다.

카자흐스탄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질병의 중국 유입을 막기 위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