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주 클리어워터 해변에 피서객들이 몰려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 주 클리어워터 해변에 피서객들이 몰려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요인으로 청년 세대가 지목되고 있다.

주별 경제정상화 조치와 맞물려 젊은층의 확진자 비중이 높아졌고, 무증상자가 많아 코로나19 취약계층인 노약자에 바이러스 확산을 부채질한다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몇몇 주만 봐도 청년층 비중이 매우 높아졌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확진자의 약 50%는 40세 이하였다.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에서도 확진자의 43%가 20~39세 청년층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주 확진자의 중위 연령은 3월만 해도 65세였지만, 지금은 30대 중후반으로 크게 낮아졌다.

청년층 감염이 늘어나는 이유에는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지키지 않는 탓도 있지만, 이들의 일터 환경 자체가 감염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등이 지난달 공동조사한 바에 따르면 18~39세의 42%는 직장 등의 사회 활동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환경에 있다고 답했다. 40세 이상에선 이 비율이 26%로 낮아졌다.

식료품점 직원, 의료 종사자, 배달원 등 최전선에서 일하는 이들의 64%는 50세 미만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청년층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하더라도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탈리아의 한 연구에 따르면 20~30대 환자 중 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비율은 22%였지만 60~79세 환자 중에서는 이 비율이 35%로 더 높았다.

일본의 한 연구에서는 집단발생의 약 절반이 가라오케 술집과 사무실, 식당에 있던 20~30대인 것으로 추적됐는데, 이들 중 41%는 그 시점에는 증상이 없었다.

청년층의 입원 비율이 낮은 것도 아니다. 미국 인구 기준 10%를 차지하는 14개 주의 통계를 보면 18~49세 환자의 입원 비중은 3월 말 26%에서 6월 말에는 40%로 상승했다.

앨리슨 갈바니 예일대 전염병학자는 악시오스에 "젊은이들이 감염되고 몇 주 지나면서 노년층에 전염병이 퍼지는 패턴을 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