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뤼도 총리 리더십, 트럼프와 달라…방역 성공"

결국 문제는 트럼프?…북미 이웃국가의 엇갈린 방역성적표
이번 주 초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만7천명을 넘어섰지만, 이웃 국가 캐나다는 399명에 불과했다.

두 나라의 인구 차이를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캐나다의 방역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CNN 방송은 8일(현지시간) 캐나다가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리더십에 힘입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에 비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일단 CNN은 최근 화제가 됐던 트뤼도 총리의 머리 스타일을 방역 리더십의 사례로 꼽았다.

트뤼도 총리는 미용실 방문을 금지한 봉쇄령에 따라 일반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았고, 결국 지난달 중순 봉쇄령이 해제될 때까지 덥수룩한 곱슬머리 스타일로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 스타일은 늘 변하지 않았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인파가 몰리는 곳은 피하라는 정부의 가이드라인도 지키지 않았다.

결국 문제는 트럼프?…북미 이웃국가의 엇갈린 방역성적표
트뤼도 총리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을 거부한 것도 방역에 대한 두 지도자의 접근방식 차이를 드러낸다는 것이 CNN의 분석이다.

트뤼도 총리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기념행사에 초청됐지만, 국내 정치 일정을 내세워 불참을 통보했다.

한 캐나다 외교관은 트뤼도 총리의 불참 결정이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는 미국에서 사진 찍기용 행사를 하는 것보다는 당분간 캐나다의 방역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것이 국내 정치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불참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한 관계자는 "캐나다에서 인기가 낮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은 정치적 자산이 아니라 부채가 될 것이라는 점을 트뤼도 총리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