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보다 높은 고도서 케냐 서부·중부에 LTE 인터넷 제공
구글 계열사 룬, 아프리카서 풍선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 개시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의 계열사인 인터넷·통신업체 룬(Loon)이 7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케냐에서 상공에 띄운 풍선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8일 보도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자회사인 룬은 이 서비스 개시를 위해 최근 몇 달간 상업용 항공기의 운항 고도보다 더 높은 약 19㎞ 상공에 모두 35개의 풍선을 쏘아 올렸다.

이들 풍선은 일단 케냐 수도 나이로비를 포함해 이 나라 서부·중부의 5만㎢ 면적에 달하는 지역에 4G(4세대 이동통신) LTE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폴리에틸렌 소재로 만들어진 풍선은 테니스장만 한 크기에 태양광 패널로 전력을 공급받고 소프트웨어로 제어된다.

100일 이상 상공에서 가동하다 땅으로 돌아오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풍선 인터넷 기술이 처음으로 상용화된 것이라고 전했다.

룬은 이 사업을 '하늘에 떠 있는 이동전화 기지국 네트워크'라고 표현하고 있다.

지상에 이동전화 기지국을 짓고 케이블을 깔거나, 우주에서 인공위성을 이용해 인터넷을 제공하는 방식 대신 성층권(지상 약 10∼50㎞ 상공의 대기층)에 제3의 층을 쌓는 것이라고 룬은 설명했다.

룬은 이번 서비스를 위해 현지 이동통신사인 텔레콤 케냐와 제휴했다.

룬은 풍선 인터넷이 아프리카 등 인터넷 보급이 덜 된 지역에 인터넷을 제공하는 저렴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CNBC는 이번 사업이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아프리카를 새로운 투자 기회로 보고 있는 흐름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엔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13억 인구 중 인터넷을 쓰는 사람은 28% 남짓에 그치고, 아프리카 대륙은 전 세계에서 젊은이들의 비율이 가장 높다.

구글 계열사 룬, 아프리카서 풍선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 개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