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올해 하반기 EU 순회의장국…브뤼셀 유럽의회 방문해 연설
"EU-영국 미래관계 협상 '노딜' 가능성도 준비해야"
메르켈 "코로나19는 EU 최대의 시험…더 단합해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위기 앞에 더 단합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의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올해 하반기 EU 순회 의장국을 맡은 독일이 우선할 사항들에 대해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는 "EU 역사상 최대의 시험"이라면서 "우리가 응집력과 연대를 강화한다면 유럽은 어느 때보다 더 강한 모습으로 이 위기에서 헤쳐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이달 1일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EU 순회 의장국을 맡는다.

유럽에서 코로나19로 취해졌던 봉쇄가 완화된 이래 메르켈 총리가 직접 유럽의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유럽의회 의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사이사이 좌석을 비워둔 채 앉아 메르켈 총리의 연설을 들었다.

메르켈 총리는 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위기가 심각한 만큼 회원국들은 내달 여름 휴회 기간 이전에 공동 경제 회복 기금 문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타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27개 회원국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경제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 도입 문제를 논의 중이나, 지원 형식과 조건 등을 두고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오는 17∼18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특별 EU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와 함께 EU와 영국 간에 진행 중인 미래 관계 협상과 관련, 독일은 연말까지 합의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지만 "우리는 또한 노딜 시나리오 가능성에 대해서도 준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영국이 지난 1월 EU를 탈퇴함에 따라 양측은 올해 말까지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과 다름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