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 대응평가 패널발족…사무총장, 국제사회 분열 경고
세계보건기구(WHO)는 9일(현지시간) WHO와 세계 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할 패널을 발족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연설에서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와 엘런 존슨 설리프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공동으로 패널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들을 통해서 세계는 무엇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건설하기 위한 해결책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패널은 WHO와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조사하고 평가해 11월에 중간 보고서를, 내년 5월에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WHO의 194개 회원국은 지난 5월 열린 총회에서 WHO와 각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할 것을 결의했다.

이는 WHO가 중국에서 시작한 코로나19의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미국을 중심으로 나온 데 따른 것이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HO를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부르며 편향됐다고 맹비난했고 급기야 WHO 탈퇴를 통보했다.

그러나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최근 미국 행정부의 탈퇴 통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국제 사회가 분열하고 있다면서 "실수하지 마라.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바이러스 자체가 아니라 오히려 국제 사회와 각 국가 차원의 지도력과 연대의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분열된 채로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이길 수 없다"며 "우리가 단결하면 그 바이러스는 좌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