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 고조 여파
'정치적 민감 지역'서 철수
구글이 미·중 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구글이 지난 5월 중국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역에서 추진 중이던 클라우드 사업인 아이솔레이티드리전을 중단했다고 내부 직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구글은 개인정보를 수집·처리하는 기업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중국 등을 ‘데이터 주권 민감 시장’으로 분류해 이들 지역에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본사와 완전히 분리된 서버 등을 갖추고, 운영도 현지 기업 등에 맡기는 방식이다. 하지만 구글은 최근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자 중국 등지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중단하고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구글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에 비해선 클라우드 사업 후발 주자지만 새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관련 사업의 투자를 강화해 왔다. 지난해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89억달러로, 2018년 대비 53% 증가했다. 금융, 정부 부문 등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 32.4%, 마이크로소프트(MS) 17.6%, 구글 6%, 알리바바 5.4% 순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알리바바가 독주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중국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46.4%에 이른다. 2위 텐센트(18%), 3위 바이두(8.8%) 등과도 격차가 크다.

구글이 중국 클라우드 시장을 포기한 것은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심화한 미·중 갈등의 영향으로 보인다는 게 블룸버그의 해석이다. 구글 대변인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다른 사업이 더 나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중국 관련) 프로젝트가 보류됐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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