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6만8천명…정부, 코로나19 신속검사비 최대 1만2천원 제한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천853명으로 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언제쯤 정점을 찍고 확산세가 꺾일지에 관심이 쏠렸다.

인도네시아 국가정보부(BIN), 가자마다대학교 등은 7월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앞서 전망했지만, 확산세가 가라앉을 조짐이 보이지 않고 검사를 늘리면 늘리는 만큼 확진자가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 확진자 일일 1천853명 또 최고치…언제 정점 찍나
9일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1천853명이 추가돼 누적 6만8천79명이고, 사망자는 50명 추가돼 누적 3천359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동안 동부 자바와 자카르타의 확진자가 각각 366명, 357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23일부터 16일 연속으로 1천명을 넘겼다.

이달 2일 확진자 수가 1천624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8일 1천853명을 기록하면서 최고치가 바뀌었다.

인도네시아는 2억7천만명 인구 가운데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 수가 57만5천여명(0.2%)에 불과해 검사를 늘리는 대로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확진자 일일 1천853명 또 최고치…언제 정점 찍나
지난 3월 2일 인도네시아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현지 정부가 연구소들은 잇따라 코로나19 감염 추이 전망을 했으나 실제 상황과 다 달랐다.

가령, 4월 초 인도네시아 국가정보부(BIN)는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7월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4월 말 2만7천명, 5월 말 9만5천명, 6월 말 10만5천명, 7월 말 10만7천명까지 찍고 그다음부터 확산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현재 누적 7만명을 앞두고 있고, 동부 자바와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한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반둥공과대(ITB)는 5월 말∼6월 초에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될 것으로, 가자마다대학교는 5월에 정점을 찍고 7월 초에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틀렸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4월에는 "6월에 확진자 증가세를 꺾고, 7월에 정상적인 삶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백신이 나올 때까지 바이러스와 공존하자며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일상)을 강조하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일상생활을 하자며 각종 규제가 완화됐고, 이달 29일부터는 인도네시아 전역의 영화관이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확진자 일일 1천853명 또 최고치…언제 정점 찍나
세계적 휴양지인 발리섬의 경우 주지사가 이달 31일부터 내국인 관광객, 9월 1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받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국영 항공사인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도 미국 로스엔젤레스·샌프란시스코, 인도 뭄바이·뉴델리, 프랑스 파리 등과 발리 덴파사르를 연결하는 직항로를 개설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외교부가 4월 2일부터 단기체류비자(KITAS) 등 소지자를 제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기에 입국 제한부터 완화돼야 한다.

14일 자가격리 조치도 면제돼야 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과 중국, 일본, 호주 등 4개국을 대상으로 트레블 버블(travel bubbles)을 디자인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협정 체결 시 상호주의를 적용하기에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았다.

트레블 버블은 협정을 맺은 양국 간에는 서로 입국을 허용하는 조치로, 거품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지만, 외부와는 왕래를 차단하는 개념이다.

태국, 말레이시아 등도 자가격리 면제 등을 포함한 '트레블 버블' 방안을 들고나왔다가 즉각적인 시행보다는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한편,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혈액을 이용하는 코로나19 신속검사비를 최대 15만 루피아(1만2천500원)로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이는 검사비가 너무 들쭉날쭉하다는 민원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