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후지큐 하이랜드 놀이공원 관계자는 최근 롤러코스터 탑승자가 소리를 일절 내지 않은 채 230피트(약 70미터) 높이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려오는 동영상을 찍었다. /사진=유튜브 캡처
일본 도쿄의 후지큐 하이랜드 놀이공원 관계자는 최근 롤러코스터 탑승자가 소리를 일절 내지 않은 채 230피트(약 70미터) 높이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려오는 동영상을 찍었다. /사진=유튜브 캡처
일본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놀이기구 탑승 시 비명 금지'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미국 동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이 같은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의 후지큐 하이랜드 놀이공원 관계자는 최근 롤러코스터 탑승자가 소리를 일절 내지 않은 채 230피트(약 70미터) 높이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려오는 동영상을 찍었다. 해당 영상의 마지막은 '부디 마음속으로만 소리를 지르세요'라는 문구로 마무리됐다.

이 영상은 일본의 코로나 예방 캠페인의 일환으로, 일본 테마파크협회는 지난 5월 놀이공원 재개장에 맞춰 마스크 착용과 비명 금지를 담은 운영 지침을 내놓았다. 큰소리로 말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침방울을 더 멀리 가게 하는데 특히 격한 놀이기구 이용 중에는 비명을 지르기 쉽고 마스크가 벗겨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앞서 도쿄의 디즈니랜드는 지난 1일 재개장했다. 사전 예약한 방문객만 입장할 수 있으며, 입장객 수는 1만5000명 내외로 제한한다. 관람객은 입장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디즈니랜드 내 레스토랑 등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일본뿐 아니라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각국 디즈니랜드는 속속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지난 5월 재개장했고, 홍콩 디즈니랜드는 6월 중순 영업을 재개했다. 이 중 '놀이기구 탑승 시 비명 금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