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 요구" 결의안 추진…친중파 니카이 제동에 표현 순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이유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을 거부할 것인지를 놓고 일본 집권 자민당이 내분 양상을 보였다.

8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은 전날 열린 정조심의회에서 홍콩보안법을 비난하는 결의를 승인했다.

자민당은 시 주석의 국빈 일본 방문에 관해 "당 외교부회·외교조사회로서는 취소를 요청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결의에서 밝혔다.

이는 자민당 외교부회와 외교조사회가 전날 합동회의에서 정리한 결의안 보다 훨씬 후퇴한 내용이다.

애초 결의안은 시 주석의 국빈 방일 "취소를 요청한다"고 돼 있었는데 이에 대한 이견이 제기돼 표현 수위는 낮춘 것이다.

친중파로 알려진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등이 중국에 대한 강경 노선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니카이 간사장은 7일 기자회견에서 (중일 관계가)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선인들의 많은 고생이 있었다.

외교는 상대가 있는 것이며 신중에 신중을 기해 행동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외교부회장인지 무슨 회장인지 모르겠지만 경솔하게 판단할 일이 아니다"며 나카야마 야스히데(中山泰秀) 외교부회장 등에 대한 못마땅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니카이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 나카야마 외교부회장의 조율을 거쳐 결의안의 표현 수위는 낮아졌다.

'외교부회·외교조사회로서는'이라는 문구를 넣은 것은 자민당 전체의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결의안에는 "새로운 시대의 우호 관계 구축을 위해 중국 측에 강하게 대응할 것을 (일본 정부에) 요청한다"며 중일 관계를 어느 정도 배려하는 내용도 추가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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