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99% 무해하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미 보건 당국자가 명확한 입장 표명을 피했다.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5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독립기념일 축하 연설에서 한 발언과 관련해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우리는 많은 진전을 만들어냈고 우리의 전략은 잘 굴러가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응에 문제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약 4000만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다며 "검사를 한 만큼 확진자도 많이 발생했지만 99%는 완전히 무해하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코로나19 감염자의 약 3분의 1이 무증상자라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추정치를 제시하며 대통령의 발언이 틀린 것 아니냐고 묻자 한 국장은 "나는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국장은 "내가 말하려는 것은 우리는 백악관 태스크포스에 자료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 자료들은 우리에게 이것(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플로리다주에서 다음 달 공화당 전당대회를 열기에 안전한지 묻는 질문에 한 국장은 "언급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 국장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말 전까지 백신을 보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백신을 언제 이용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