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미국 천연가스 운송·저장설비 4조8천억에 인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미국 투자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도미니언 에너지(Dominion Energy)의 천연가스 운송 및 저장 부문 자산을 40억달러(4조8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경제매체 CNBC를 비롯한 외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떠맡기로 한 도미니언 에너지의 부채 57억달러(6조8천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인수 비용이 100억달러에 달한다.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는 이번 계약에 따라 도미니언 에너지 트랜스미션·퀘스타 파이프라인·캐롤라이나 가스 트랜스미션의 지분 100%, 이로쿼스 가스 트랜스미션 시스템 지분 50%를 각각 인수하게 된다
또 천연가스 수출입 저장시설로 미국 내 6개에 불과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 중 하나인 코브 포인트 LNG의 지분 25%도 가져온다.

이번 인수로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가 미국의 주(州)간 천연가스 운송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8%에서 18%로 오르게 된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번 대규모 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9) 대유행의 여파로 금융시장이 큰 타격을 입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버핏 회장은 앞서 지난 5월 회사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버크셔 헤서웨이가 사상 최대 수준인 1천370억 달러(164조원)를 현금을 쌓아두고 있지만 이렇다 할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정말 좋아하는 건이 나오면 언젠가는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가총액 기준 미국에서 2번째로 가장 큰 전력·에너지 회사인 도미니언 에너지에 이번 매각은 풍력과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생산에 집중하는 유틸리티 회사로 전환하려는 일련의 노력 중 하나라고 CNBC는 전했다.

도미니언 에너지는 매각 대금 중 약 30억 달러(3조5천934억원)를 올해 말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양사 간 이 거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하며 올해 4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