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에선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48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미국 경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CNBC는 증시정보 분성업체인 팁랭크에 의뢰해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이 3분기에 주목하는 주식 6종목을 꼽았다.

길리어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중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는 3분기 '톱 픽'으로 길리어드를 선정했다.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꼽히는 RBC의 브라이언 애이브럼스는 길리어드의 2일(현지시간) 종가인 76.35달러보다 16% 높은 88달러를 목표가로 제시했다. (미국 증시는 7월4일 독립기념일 전날인 3일이 대체휴무일이어서 휴장했다.)

길리어드의 주가는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개발을 재료로 올해 17% 상승했다. 애이브럼스는 이 회사가 렘데시비르 외에도 다양한 신약들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에이즈 치료제인 빅타비, 현재 개발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JAK1 등이 대표적이다.

퀄컴,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 회복 기대

마이클 워클리 캐너코드 제뉴이티 애널리스트는 퀄컴의 목표주가를 102달러에서 115달러로 상향했다. 퀄컴의 지난 2일 종가는 91.87달러다.

워클리는 하반기에 스마트폰 수요가 살아나고, 장기적으로는 5세대(5G) 이동통신이 활성화하면서 퀄컴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애플이 퀄컴의 5G 모뎀칩을 쓰기로 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버, 비용 통제 역량이 향상되고 있다

RBC의 마크 머해이니 애널리스트는 승차공유업체 우버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52달러로, 30.68달러인 현재보다 68% 높다.

머헤이니는 △우버가 활동하는 시장의 성장성이 여전히 크고 △업계 내 경쟁력이 높고 △경영진의 경험이 많이 쌓였다는 점을 우버의 강점으로 분석했다.

우버는 3년 연속 매출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41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85억달러에 달하는 순손실을 냈다. 그럼에도 비용 통제 능력은 향상되고 있다고 머헤이니는 분석했다. 매출에서 영업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99%에서 2018년 66%로, 운전기사와 배달기사에게 차지하는 보조금의 비중도 같은기간 13%에서 9%로 내려갔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게임산업 성장에 주가도 뛰어

투자은행(IB) 니덤의 베스트 애널리스트 로라 마틴은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상승 가능성을 높게 봤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가는 올해 31% 올랐다. 지난 2일 종가는 77.51달러다. 마틴은 목표주가를 75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했다.

마틴 애널리스트는 e스포츠가 게임업체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오버워치에 이어 콜오브듀티 프로게임 리그를 출범시켰다.

마틴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적재산권(IP)과 글로벌 게임 팬이라는 두 가지 자산이 실적 향상의 축"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 생산 속도 ↑, 비용 ↓

테슬라는 지난 2분기에 9만650대를 출고했다. 시장 예상(6만8380대)를 크게 뛰어넘었다. 콜린 러쉬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이런 숫자에 기반해 테슬라를 '매수' 추천했다. 그는 생산 속도가 빨라져 고객 수요를 더욱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러쉬는 중국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전체적으로 비용이 계속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윅스,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 수혜

선트러스트 로빈슨의 나베드 칸 애널리스느는 웹개발업체 윅스를 톱픽으로 꼽았다. 윅스의 주가는 2일 272.85달러로, 올해 두 배 넘게 올랐다. 칸은 215달러였던 목표주가를 290달러로 상향했다.

윅스는 기업의 홈페이지를 구축하거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디자인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칸 애널리사트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고, 이것이 윅스의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