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바이트댄스와 텐센트가 상대방 영역을 공략하고 나섰다. 바이트댄스는 텐센트가 장악하고 있는 전자책과 게임 시장에, 텐센트는 바이트댄스가 지배하고 있는 짧은 동영상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세계 젊은 층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짧은 동영상 앱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는 최근 베이징딩톈 지분 10%를 매입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베이징딩톈은 스위트리드, 과직스, DM리드라는 세 곳의 전자책 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선 바이트댄스가 베이징딩톈 지분 매입을 통해 텐센트가 독주해온 전자책 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텐센트는 2017년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최대 전자책 기업인 웨원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웨원은 작가 810만 명, 작품 1220만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온라인 독서 시장의 25.2%를 차지했다.

바이트댄스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올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늘어난 400억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중국 게임 개발업체 세 곳과 계약을 체결해 중국 최대 게임회사인 텐센트와 격돌을 예고했다. 올해 안에 글로벌 게임 시장을 공략할 새 게임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맞서 텐센트는 바이트댄스의 틱톡을 겨냥해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의 동영상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위챗에 ‘스핀하오’라는 짧은 동영상 서비스를 추가해 시험 운영하고 있다. 최장 1분짜리 동영상을 올려 다른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기능이다. 텐센트는 우선 기업 고객에 스핀하오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조만간 개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