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폭우 피해 현장 모습. 자료 유튜브
일본 폭우 피해 현장 모습. 자료 유튜브
4일 일본 남부 규슈의 구마모토, 가고시마 일대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5일 NHK에 따르면 전날 구마모토현 일대에 폭우가 내려 40명 이상의 인명 피해가 났다. 오후 1시 기준 16명이 숨졌고, 17명은 심폐정지 상태다. 심폐정지는 의사가 공식 사망 선고를 내리기 전에 일본 정부가 쓰는 집계상 용어다. 이들 17명은 침수 피해를 심하게 입은 구마무라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발견됐다. 지금까지 파악된 실종자는 13명이다.

전날 새벽 구마모토현 일대엔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돼 시간당 최고 100㎜가량의 폭우가 쏟아졌다. 폭우가 집중된 구마모토현 아마쿠사시에선 시간당 최대 강수량 98㎜를 기록했다. 미나마타시에 24시간 내린 총 강수량은 500㎜에 달했다.
일본 폭우 피해 현장 모습. 자료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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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현에는 구마강 등 2개의 하천이 있다. 하천을 따라 강둑 11곳이 무너져 강물이 범람하면서 수십개 마을에 걸쳐 피해가 커졌다. 구마모토현 히토요시시에선 구마강의 제방이 붕괴해 주변 지역이 침수됐다.

일대에선 한 석탄발전소에 불이 나고 노인요양시설이 2층까지 침수됐다. 일부 지역에선 집이 무너졌다.
일본 폭우 피해 현장 모습. 자료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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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번 폭우 피해가 집중된 구마모토현에서 15건, 가고시마현에서 1건 등 최소 16건의 산사태가 벌어졌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두 현에 걸쳐 총 9만2천여가구, 20만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당국은 두 지역에 중앙정부 차원의 재해대책실을 설치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하고 일대에 자위대원 1만명을 투입해 구호 작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각지 피난소에 코로나19 대책을 충분히 고려해 필요 물자를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