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손댄 경찰도 사형" 엄포…2016년 이후 사형 집행 없어

인도네시아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약 100명의 마약사범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 이후 사형 집행을 하지 않고 있으나, 현지 경찰청장은 "사형집행이 빨리 이뤄져 범죄 억제 효과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마약사범 100명 사형선고…경찰청장 "속히 집행되길"

3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담 아지스 경찰청장은 전날 자카르타에서 마약사범들로부터 압수한 필로폰 1.2t과 대마초 410㎏, 엑스터시 3만5천개를 불에 태우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불에 태운 압수품들은 5∼6월 '마약 소탕 작전'을 벌인 결과물이다.

필로폰 1.2t은 0.2g씩 600만명이 사용할 분량이고, 대마초 410㎏은 0.5g씩 82만명이 사용할 분량이다.

이담 경찰청장은 행사장에서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약 100명의 마약사범이 사형선고를 받았다"며 "단호한 조치만이 마약 유통 사슬을 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형선고를 받은 마약사범들이 하루빨리 처형되길 바란다"며 "그래야 감히 이 나라에서 마약을 유통하고 사용하려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마약 단속 개혁을 지시했다며 "마약사범들과 직접 접촉하는 경찰관들은 정기적 소변검사 등을 통해 면밀히 감시될 것"이라며 "만약 마약에 손댄 경찰이 있으면 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인만큼 사형선고를 받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인도네시아 마약사범 100명 사형선고…경찰청장 "속히 집행되길"

인도네시아는 마약류 소지만으로도 최장 20년형에 처하며, 마약을 유통하다 적발되면 종종 사형을 선고한다.

이 때문에 발리섬 등 휴양지에서 마약에 손댔다가 중형을 선고받고 탈옥을 시도한 외국인도 잇따랐다.

2018년 마약을 들여오다 롬복섬에서 체포된 프랑스인은 경찰을 매수해 쇠톱으로 유치장 창살을 잘라내고 탈옥했다가 열흘 만에 숲에서 체포됐고, 징역 19년형을 선고받은 뒤 쇳조각으로 감옥 병에 구멍을 파다 발각돼 독방으로 옮겨졌다.

작년 4월 발리섬에서 신종마약을 국제우편으로 받았다가 체포된 러시아인은 유치장 화장실 창문으로 탈주했다가 이틀 뒤 한 가정집 정원 배수로에서 체포됐다.

당시 그는 경찰이 못 찾도록 옷을 모두 벗고 알몸으로 나뭇잎을 덮어 위장한 상태였다.

인도네시아는 2015년과 2016년 외국인 등 마약사범 18명의 사형을 집행한 뒤 4년째 사형집행을 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마약사범 100명 사형선고…경찰청장 "속히 집행되길"

작년 10월 취임한 검찰총장이 '사형 집행이 재개' 방침을 내놓아 사형수들이 떨고 있으나 현재까지 집행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인도네시아 형사사법개혁연구소(ICJR)에 따르면 수감자 가운데 274명이 사형 확정판결을 받았고, 이 가운데 60명은 10년 이상 복역 중이다.

20년 이상 복역자도 5명이 포함돼 있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인도네시아 판사들이 2018년 48명, 지난해 80명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대부분 마약사범"이라며 증가 추세를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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