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보복 조치에 中 앱들 비상…틱톡 7조원 손실 전망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으로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바이트댄스가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될 처지에 몰렸다. 히말라야 서부 지역에서 중국과의 충돌로 수 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인도 정부가 틱톡을 포함한 59개 중국산 스마트폰 앱 사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은 세계 젊은층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짧은 동영상 앱이다.

3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시장을 겨냥해 대규모 투자를 해온 바이트댄스는 인도 정부의 조치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시장에선 바이트댄스가 최대 60억달러(약 7조2000억원)의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지난달 29일 인도의 주권과 안보, 공공질서를 해쳤다며 틱톡을 비롯해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59개 중국산 앱 사용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구글과 애플은 기본 소프트웨어 안드로이드와 'iOS'의 앱리스트에서 이들 앱을 삭제했다. 인도 정부는 해당 앱들이 사용자 정보를 무단으로 유출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사실상 중국에 대한 보복 조치라는 의견이 많다.

바이트댄스는 몇 년 전부터 인도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최근엔 10억달러를 들여 현지에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하고 채용도 크게 늘렸다. 틱톡 외에도 인도에 소셜미디어 플랫폼 헬로(Helo)와 동영상 앱 비고비디오(Vigo Video)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두 앱도 인도 정부가 금지한 59개 앱 목록에 포함됐다. 이들 앱을 합치면 투자 규모는 60억달러를 넘는다. 이는 다른 금지된 앱의 손실액을 합한 것보다 많다.

바이트댄스에 인도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틱톡 앱 전체 다운로드의 30.3%를 인도가 차지하고 있다. 인도에서 틱톡 사용자는 1억2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케빈 메이어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정부의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직원들이 자랑스러워 할 긍정적인 경험과 기회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