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원 의원들, 폼페이오 국무·므누신 재무장관에 공문
"특별조사관 임명 위해 유엔안보리 소집 문제 동맹과 협력"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 내 위구르족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 논란이 빚어지는 데 대해 미국 의회 의원 70여명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강력한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미국 의회 상·하원 의원 75명 이상은 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탄압과 관련해 더 강경한 조치를 취하고,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한 잔혹행위 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를 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의회 의원들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앞으로 보낸 공문을 통해 "이제 행동할 때"라면서 위구르족 탄압에 책임이 있는 중국 당국자들을 제재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마르코 루비오(공화) 상원의원이 주도로 작성된 공문에서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의 가정, 문화, 종교적 신념을 의도적으로 파괴, 말살하고, 여성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인권 학대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의원 70여명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강력 대응해야"

이와 함께 미국 의회 의원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상황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 조사관을 임명할 수 있도록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을 행정부에 주문했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측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이슬람교도들이 '재교육 수용소'에서 재교육을 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수용된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이슬람교를 부정하고 공산당에 대해 충성하도록 세뇌 교육을 하고 있다고 국제 인권단체들은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재교육 수용소가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대응하는 데 필요하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인도적 직업교육센터"라고 반박하고 있다.

미국 의회 의원들의 신장위구르 자치구 문제에 대한 강경 대응 주문은 미국이 중국과 무역전쟁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등을 놓고 전방위적으로 대립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소수민족 탄압에 책임이 있는 중국 당국자들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 법'에 서명한 바 있다.

지난 5월 말 상·하원을 차례로 통과한 위구르 인권정책 법은 백악관에 대해 180일 이내에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고문, 불법 구금, 공권력에 의한 실종 사건 등 인권 탄압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해 의회에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은 이러한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미국 내 자산 동결과 미국 입국 금지 등의 제재를 가하도록 했다.

아울러 법에는 미국 국무부에 대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재교육 수용소'에 구금된 사람들의 수에 대한 공식적인 추정치를 포함한 인권 상태에 대한 공식적인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주문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