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방송 인터뷰서 폭로…"정보당국이 보고하면 투덜대기만"
볼턴 "트럼프, 러시아 관련 부정적 정보 듣고 싶어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회고록으로 파문을 일으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관련한 부정적 보고를 듣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볼턴은 2일(미국 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첩보를 보고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느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볼턴은 "나는 그(트럼프)가 듣고 싶어하지 않아 하는 러시아에 대한 자료 보고로 입은 많은 (심적) 상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관된 부정적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다른 전직 관료들의 주장에 동의한다고도 했다.

미 정보당국이 러시아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속해서 보고했지만, 트럼프는 이에 대해 투덜대며 불평만 했다는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과 협상할 때 "순진하고 어리석었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간파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꿰뚫어 봤을 것"이라면서 "그들 중 한 사람이 상대로 나오면 (미국에) 공평한 협상이 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볼턴은 지난달 말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선 지난 2018년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의 첫 본격 정상회담 당시 상황에 관해 설명하며, 푸틴이 트럼프보다 회담 준비와 진행을 훨씬 더 잘했다고 소개했다.

볼턴은 "푸틴은 회담을 철저히 준비하며 대화 상대를 알고 있다.

그는 하고 싶은 말에 대해 생각하고 달성하고 싶은 목표에 대해서도 생각한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의 준비와 철저함, 사전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8년 7월 16일 헬싱키에서 만나 냉전 이후 최악 수준으로 평가되던 양국 관계 정상화, 국제 현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푸틴 대통령과의 개인적 교감을 내세우며 대러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내부 지지를 얻지 못했다.

볼턴 "트럼프, 러시아 관련 부정적 정보 듣고 싶어하지 않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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