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네이선 로 전 데모시스토당 대표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을 피해 해외로 망명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네이선 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이미 홍콩을 떠났으며, 국제적 차원에서 홍콩에 대한 지지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나의 행방과 상황에 대해 너무 많이 밝히지는 않겠다”고 썼다. 그는 조슈아 웡 등과 함께 2014년 79일 동안 이어진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을 이끈 인물이다.

중국 정부는 신설 국가안전위원회의 중국 측 보좌관으로 뤄후이닝 홍콩 주재 중국 연락사무실 주임을 임명했다. 뤄 주임은 위원장인 캐리 람 홍콩행정장관과 함께 홍콩 내 국가 안전 관련 업무를 수립, 평가, 조정하는 일을 하게 된다.

보안법 집행을 담당하는 국가안전처 처장에는 정옌슝 중국 공산당 광둥성 상무위 사무총장이 임명됐다. ‘강경파’로 꼽히는 정 신임 처장은 2010년 광둥성 산웨이시 당서기 시절 토지 보상을 요구하며 시위하는 시민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한편 시위 현장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경찰에 돌진한 시위자가 첫 홍콩보안법 기소 대상이 됐다. 홍콩 경찰은 지난 1일 도심에서 벌어진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 현장에서 경찰을 공격한 23세 남성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 남성에게는 국가 분열 선동과 테러리즘 혐의가 적용됐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