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농업일자리 480만개 늘고 실업률 2.2%P 내려…전망치보다 호조
경기침체에서 반등 시작…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최대 변수
트럼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 "경제 살아나…역사적 수치" 강조
미 6월 일자리 '역대 최대폭' 증가…실업률 11.1%로 하락(종합2보)
미국의 일자리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실업률도 소폭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 2월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든 미 경제가 반등을 시작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최근 상당수 주(州)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면서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 일자리가 480만개 증가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4월 2천50만개가 줄었다가 5월 270만개 증가로 반등한 후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23만개)를 크게 웃돌았다.

로이터통신은 6월 비농업 일자리에 대해 1939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대폭의 증가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자리 수치가 발표된 직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백악관에서 갖고 코로나19 타격에서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발표는 우리 경제가 살아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역사적인 수치"라고 밝혔다.

레저와 접객 부문에서 210만개의 일자리가 늘어 전체 일자리 증가에서 약 40%를 차지했다.

소매에서 74만개, 교육과 헬스 서비스에서 56만8천개, 제조업에서 35만6천개가 증가했다.

지난 5월 비농업 일자리는 당초 '250만개 증가'에서 '270만개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5월의 13.3%에서 11.1%로 하락했다.

4월 14.7%에서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실업률도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2.5%)보다 낮았다.

그러나 미 실업률은 여전히 역사적으로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이전인 지난 2월(3.5%)까지만 해도 실업률은 1969년 이후 반세기 만의 최저 수준을 자랑했었다.

흑인의 실업률은 16.8%에서 15.4%로, 백인은 12.4%에서 10.1%로, 히스패닉계는 17.6%에서 14.5%로 각각 떨어졌다.

구직을 포기하거나 정규직(풀타임)을 원하는 파트타임 근로자들을 포함한 광의의 실업률(U6)은 21.2%에서 18.0%로 하락했다.

일자리 증가와 실업률 감소는 미국의 각 주가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 취했던 각종 제한조치를 완화하며 부분적인 경제 재개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최근 상당수 주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일부 주에서는 경제 정상화 조치를 되돌림으로써 경제 회복 지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6월 비농업 일자리는 같은 달 중순까지의 상황이 대부분 반영됐다.

6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화하고 이에 따라 경제 정상화 조치를 되돌린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어 7월 지표에서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다른 고용지표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감소 속도가 더딘 모습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6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43만건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코로나19 충격으로 한때 700만건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이며, 5주 연속 100만건대에 머물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노동시장의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미 테네시대학의 매리앤 워너메이커는 "우리는 더딘 회복을 시작했다"면서도 "우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하면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