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확진자 66만명 넘어…봉쇄완화·투표 강행으로 추가 확산 우려
러시아 코로나 신규확진 일주일째 6천명대…개헌투표 영향 주목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일(현지시간) 일주일 연속 6천명대를 유지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66만명을 넘어 여전히 세계 3위 규모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3개 지역에서 6천76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66만1천165명으로 늘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16일까지 보름 연속 8천명대에 머물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7일 7천명대(7천843명)로 떨어져 9일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같은 달 26일 다시 6천명대(6천800명)로 내려갔다.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66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22만2천871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하루 동안 147명이 늘면서 9천683명으로 증가했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하루 동안 6천47명이 완치 후 퇴원하면서 지금까지 모두 42만8천978명이 완치됐다.

완치율은 64%를 넘었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전 현재 미국(278만152명), 브라질(145만3천369명)에 이어 여전히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하지만 감염자가 집중된 모스크바를 비롯한 다수 지역은 3월 말 이후 취해온 봉쇄 조치들을 지난달 중순부터 대폭 완화해 추가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3일 모스크바시는 약 3개월간 휴업했던 식당과 카페 등의 실내 영업을 허용했다.

헬스클럽·수영장·도서관·유치원 등도 다시 문을 열었다.

일각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5기 집권의 길을 열어줄 헌법개정 국민투표 투표율과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서둘러 제한조치들을 완화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5일 사전 투표로 시작된 개헌 국민투표는 본 투표일인 전날까지 7일 동안 이어졌다.

개헌안은 국민투표에서 78%에 가까운 압도적 지지를 얻어 무난히 통과됐다.

이로써 현재 네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인 푸틴 대통령은 72세가 되는 2024년부터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12년 동안,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차례 더 역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얻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마스크나 장갑도 착용하지 않은 채 모스크바의 투표소를 찾아 직접 한표를 행사했다.

전체 투표율도 65%로 상당히 높아 투표 이후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주목되고 있다.

러시아 코로나 신규확진 일주일째 6천명대…개헌투표 영향 주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