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점 따라 하루 150명 인출제한…곳곳의 현금인출기 작동 중단

KB국민은행이 인수작업 중인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고객들이 새벽부터 "돈을 뽑자"고 은행 앞에 장사진을 이루거나 작동되는 현금인출기(ATM)를 찾아 돌아다니는 상황이다.

국민銀 인수작업 인니 부코핀은행 고객들 "돈 뽑자" 새벽부터 줄

2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국민은행의 부코핀은행 인수가 공식화된 뒤 왓츠앱 메신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다", "자금이 묶여 돌려받기 힘들 것" 등의 소문이 퍼졌고, 이어서 실제로 현금인출이 제한됐다는 소식이 잇따랐다.

부코핀 본사를 비롯해 일부 영업점들이 예금·적금 등 현금 인출 인원을 하루 150명으로 제한하자 새벽부터 긴 줄이 만들어졌다.

시내 곳곳의 부코핀 은행 현금인출기도 작동이 아예 중단됐다.

국민銀 인수작업 인니 부코핀은행 고객들 "돈 뽑자" 새벽부터 줄

남부 자카르타에 사는 한 고객은 "부코핀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으려 했지만, 작동을 안 해서 본사 영업점으로 달려왔다"며 "다행히 100번째 번호표를 받아서 돈을 인출할 수 있게 됐다"고 CNN인도네시아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또 다른 고객은 "남부 자카르타의 영업점에 갔더니 최대 500만 루피아(42만원)로 인출금액을 제한해서 본사로 찾아왔다"고 말했다.

부코핀 은행은 '인출제한' 상황을 부인하지 않고, "여러 영업점에서 상황에 따른 조치가 있다.

고객들에게 계속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은 전날 성명을 통해 "SNS에서 부코핀 은행 자금 인출을 독려하는 허위 정보들이 유통되고 있다"며 "사회불안을 야기하는 허위정보를 수사해 달라고 경찰과 국가정보부에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5월 기준 금융감독청 자료에 따르면 부코핀 은행의 유동성은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국민銀 인수작업 인니 부코핀은행 고객들 "돈 뽑자" 새벽부터 줄

국민은행은 2018년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됐다.

인수 당시 부코핀은행은 자산 기준 인도네시아에서 14위의 중형은행으로, 지점망 320여개를 보유했다.

부코핀은행은 최근 수년간 유동성 문제가 부각됐고, 국민은행이 보유지분을 50% 이상 확보해 경영권을 가져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억 달러(2천415억원)를 부코핀 은행에 송금해 긴급 자금을 수혈했다.

국민은행은 인수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나 '마무리 단계'까지 온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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