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군, 장병식단서 육류 제외하기로…재정악화로 식품가격급등 감당 못해
레바논 군인들 경제난에 '고기 식사' 못한다

지중해 연안의 작은 중동국가 레바논의 경제 위기가 군인들의 식단까지 부실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레바논 NNA통신에 따르면 레바논군은 식품 가격 급등의 여파로 군인들에게 매일 제공하는 식사에서 육류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레바논은 많은 고기를 수입하는데 군대의 재정 상태가 악화하면서 육류 가격을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레바논에서 양고기 1㎏ 가격은 8만 레바논파운드(약 6만3천원)로 두 달 전 3만 파운드(약 2만4천원)의 2.6배 수준으로 뛰었다.

소고기 1㎏ 가격도 같은 기간 1만8천 파운드(약 1만4천원)에서 5만 파운드(약 3만9천원)로 급등했다.

영양 보충이 중요한 젊은 레바논 군인들은 경제가 나아지기 전까지 고기 대신 빵, 채소 등으로 끼니를 때워야 하는 처지다.

레바논군의 이번 결정은 경제 상황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

레바논의 현 경제위기는 1975∼1990년 장기 내전 이후 가장 심각하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다.

레바논 군인들 경제난에 '고기 식사' 못한다

국가부채는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70%나 되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레바논은 공식적으로 1달러를 1천507 파운드와 교환하는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최근 암시장에서 1달러는 8천 파운드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다.

시중에서 달러화 부족 현상이 빚어지면서 레바논 업체들이 물품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레바논 경제에 시름을 더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수도 베이루트와 북부 도시 트리폴리 등에서 민생고를 호소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레바논 정부는 경제 위기 타개를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금융 지원을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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