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튼 "시진핑은 전통적 독재자…코로나19위기를 홍콩 압박에 이용"
홍콩 마지막 총독 "트럼프가 국제사회 중국 대응 어렵게 만들어"
홍콩의 마지막 영국 총독을 맡았던 크리스 패튼은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대 중국 대응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패튼은 이날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국제문제 관련 기관이 주최한 인터넷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단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중국과 새로운 냉전을 시작할 것이 아니라, 중국이 잘못 행동할 때마다 이를 지적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튼은 "어떤 면에서는 서방세계의 지도자인 미국의 대통령이 동맹을 크게 신뢰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민주당 정부와 유럽이 중국 문제에 대해 잘 협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패튼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강행한 중국 정부와 시진핑 주석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놨다.

그는 시 주석을 "전통적인 독재자"라고 평가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이용해 홍콩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패튼은 "그(시 주석)는 지역 전체와 세계에서 매우 세련되지 못하게 행동해왔다"면서, 최근 상황으로 인해 홍콩이 아시아 금융허브 역할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패튼은 지난 1997년 영국이 150년의 통치를 마치고 홍콩을 중국으로 이양할 당시 총독을 역임했다.

패튼은 지난 5월에도 홍콩보안법 추진과 관련해 "중국이 홍콩을 배신했다"면서 "영국은 홍콩을 위해 (법 제정에 맞서) 싸워야 할 도덕적, 경제적, 법적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