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까지 정치집회 등 제약받아…"정부 비판 세력 약화하려는 것"
태국, 세 번째 비상사태 연장에 "코로나 때문 vs 정치적 목적"

태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비상사태 감염증(코로나19) 비상사태를 이달 말까지 세 번째 연장키로 한 데 대해 비판 세력을 약화하려는 정치적 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일 온라인 매체 카오솟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내각은 전날 회의에서 비상사태를 이달 31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태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3월 26일 비상사태를 발효했다.

애초 4월 30일까지가 시한이었지만, 한 달씩 이번까지 모두 세 차례 연장 조치가 이뤄졌다.

나루몬 삔요신왓 정부 대변인은 "코로나 사태가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고 7월1일부터 추가 봉쇄 완화 조치가 이뤄지는 만큼, 2차 코로나 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해 비상칙령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나루몬 대변인은 "이는 다른 어떤 이유가 아닌 공중 보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비상사태 아래에서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국민의 이동을 제약하고 집회를 제한할 수 있는 등의 강력한 권한을 부여받는다.

이에 대해 태국 인권단체 등은 코로나 사태가 관리 가능한 수준임에도 정부가 비판 세력을 약화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중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태국에서는 전날까지 36일간 지역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두 명의 활동가는 50명의 지지자와 함께 전날 방콕 시내 경찰서 앞에서 비상사태 연장에 대한 항의 집회를 열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비상사태 기간 정치 집회를 열었다는 이유로 받은 체포영장을 찢으며 반발했다.

빠나스야 싯티치라와타나쿤은 "정부에 반대하는 집회를 할 때마다 비상 칙령 위반으로 체포하겠다며 위협을 받는데 우리가 어떻게 정부의 말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수나이 파숙도 "비상사태를 유지하는 의도는 쁘라윳 총리와 정부를 정치적 도전으로부터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카오솟은 전했다.

정치학자인 수라찻 밤룽숙은 이 매체에 "시위로 이어질 수 있는 경제적 문제 등 많은 곤란한 상황에 대응할 특별한 힘을 정부가 갖길 원한다고 많은 이들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비상 칙령을 유지하는 것은 코로나를 통제하려는 것보다는 정치적인 통제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