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가 자유 제한하지 않아"…공화당 지도부도 마스크 강조
펜스는 "권고 있는 곳에서"…미 남서부 중심 코로나19 재확산
트럼프는 안 쓰는데…미 공중보건 책임자 "제발 좀 마스크 써"
미국에서 남서부 주(州)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재확산하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중보건 책임자가 "제발 제발 마스크를 써달라"고 강력하게 호소했다.

여당인 공화당 지도부도 마스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면서도 '지역 당국의 권고가 있는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이날 메릴랜드주 록빌에서 진행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회의 후 브리핑에서 "공공장소에 갈 땐 제발 마스크를 써달라"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가 자유를 제한하지 않는다"면서 "마스크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마스크를 쓰면 더 많은 장소를 폐쇄하지 않고 열어둘 수 있기 때문에 자유와 편의가 오히려 증진된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브리핑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명시된 곳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불가능한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했다.

단서를 달아 마스크 착용을 당부한 것이다.

그는 또 전국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계획은 없다며 "각 주가 각자의 상황을 관리할 수 있게 주지사의 결정을 존중하는 모델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선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요청하거나 강제하는 것이 '시민의 자유'를 훼손한다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이는 데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명을 넘는 등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모습을 보이자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형국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우리가 다른 사람과 가까이 있을 때 마스크 착용에 대해 어떤 낙인도 찍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마스크 착용은 경제활동을 완전히 재개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딕 체니 전 부통령과 그의 딸 리즈 체니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