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자동차 기업인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 중 하나인 도요타자동차까지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테슬라는 2010년 6월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지 10년여 만에 시장가치가 가장 높은 자동차 회사로 올라섰다. 블룸버그통신은 130여년간 내연기관(엔진) 중심이었던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로 이동하는 가운데 그 변화를 이끄는 테슬라에 투자자들이 열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1일(현지시간) 장중 4% 넘게 올라 1130달러를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시가총액 209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들어 두 배 이상 뛰었다. 도요타는 1일 도쿄증시에서 1.5% 떨어진 6656엔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22조405억엔(약 2050억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는 올 1분기에 총 10만3000대를 생산했다. 도요타가 생산한 240만대의 4%밖에 되지 않는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했고, 이후에는 전기차 대신 수소전기차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최근에는 전기차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업계에선 테슬라가 도요타를 시총에서 앞선 것을 두고 2015년 아마존이 월마트를 추월한 사건과 비교하기도 한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자동차 업계의 수많은 규칙을 깨뜨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건비가 높은 캘리포니아에 공장을 마련하는가 하면 딜러 중심의 미국 자동차 유통망을 무시하고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글로벌 증권사들은 테슬라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저유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테슬라의 총유지비(차량 가격과 연료비 등 합계)가 엔진 차량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다수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시대를 맞아 주력 차종 변경을 고민하는 시기에 테슬라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테슬라는 최근 수명이 길고 원가는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h당 80~100달러대의 신형 배터리를 하반기에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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