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미·중 갈등 심화에 중국 정부가 애플 통제 강화" 분석
애플이 1일 중국 앱스토어의 수천개 모바일게임 업데이트를 중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중 갈등 심화에 따라 중국 정부가 중국에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미국 대형 정보기술(IT)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애플 앱스토어의 최대 시장이다. 지난해 매출은 164억달러로 미국(154억달러)을 앞선다. 이 매출의 상당 부분이 게임에서 나온다.

이제까지 애플은 게임사가 중국 정부의 공식 허가를 받기 전에도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해왔다. 그러나 지난 2월 게임사들에게 6월30일까지 공식 허가를 받았다는 인증을 제출하도록 했다.

애플은 1일 앞으로는 공식 허가 없이는 게임을 업데이트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일부 게임사들은 애플의 정책 변화에 대응해 중국 유저들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했다. EA그룹은 스타워즈 : 갤럭시 오브 히어로즈 게임 내 공지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게임 서비스를 멈출 예정이며, 게임 내 아이템 등의 판매도 중지한다고 알렸다.

중국의 게임업계에선 중국 정부가 애플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화웨이나 샤오미 등이 자사가 운영하는 앱스토어에서 무허가 게임을 적극적으로 삭제하는 것과 달리 중국 정부는 이제까지 애플 앱스토어를 감시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컨설팅회사 앱인차이나는 애플이 이번 조치로 8억7900만달러 규모의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토드 쿤스 앱인차이나 마케팅 매니저는 "애플이 이제까지 중국 정부의 통제에서 어떻게 벗어나 있었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미·중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애플이 이런 조치에 나선 것을 보면 중국 정부의 개입이 강화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앱인차이나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6만여개의 유료 게임을 유통하고 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중국 정부가 허가한 게임은 4만3000여개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애는 1570개에만 허가가 나왔다.

베이징의 로펌 대어&슈어의 류웨이 변호사는 "애플은 중국에서 미·중 관계와 토종 스마트폰 산업의 발전 등 다양한 위험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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