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소년 단원들에게 한 체벌로 명예 실추…베네딕토 16세, 최근 형 방문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형 별세…지휘자 사제로 명성
베네딕토 16세(93) 전 교황의 형인 가톨릭 사제 게오르크 라칭거(96)가 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라칭거는 이날 독일 바이에른주(州) 레겐스부르크에서 숨을 거뒀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본명 요제프 라칭거)은 최근 형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자 지난달 18일 레겐스부르크를 찾아 닷새 간 형을 만나고 돌아왔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2013년 교황직을 내려놓은 뒤 바티칸을 품은 이탈리아를 벗어난 것이 처음이어서 레겐스부르크 방문은 가톨릭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형과 우애가 상당한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게오르크 라칭거는 1924년 바이에른주에서 태어나 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면서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

라칭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으로 이탈리아 전선에서 투입됐다가 부상했고, 미군에 포로로 잡히기도 했다.

그는 전쟁 후 동생 요제프와 함께 신학교에 들어간 뒤 성직자로 활동하면서 레겐스부르크 대성당 성가대의 지휘자로 명성을 쌓아갔다.

그러나 지휘자를 맡은 기간에 소년 단원들을 상대로 성직자들의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고, 독일 주교 회의의 조사 과정에서 라칭거도 체벌을 가한 것으로 드러나 명성에 금이 가기도 했다.

독일 출신의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제265대 교황직에 올랐으나, 8년 만인 2013년 2월 건강 등을 이유로 스스로 사임했다.

교황의 자진 사임은 가톨릭 역사상 600여년 만의 일이었다.

베네딕토 16세는 사임 이후 바티칸 내 한 수도원에서 지내고 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형 별세…지휘자 사제로 명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