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R 업체들 대부분 고사…런던 소재 업체와 75억 계약 체결
'글로벌 이미지 개선하자'…홍콩 정부, 영국업체에 PR 작업 맡겨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이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으로 땅에 추락한 홍콩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작업을 영국 업체가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는 전 식민지였던 홍콩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지만, 정작 민간업체는 수십억원의 돈벌이에 나서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더타임스에 따르면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는 전날 런던 소재 PR(홍보)업체인 컨설럼(Consulum)과 500만 파운드(약 75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컨설럼은 향후 1년간 전 세계 언론 등을 상대로 홍콩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작업을 맡게 된다.

이번 계약은 중국 정부가 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킨 당일에 이뤄졌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 30일 오전 만장일치로 홍콩보안법을 통과시켰고, 시진핑 중국 주석이 서명하면서 밤 11시부터 법 시행에 들어갔다.

홍콩 정부는 최근 일련의 시위 등으로 인해 홍콩의 평판 제고를 위해서는 PR업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입찰 제안 관련 서류에서 지난해 송환법 시위 당시 "폭도들의 위협과 신상털기, 공공기물 파손, 폭력행위를 비난하고, 법 집행에 대한 지역사회의 지원을 동원하는 데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에 홍콩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홍콩 경제회복 지원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PR 기업들을 상대로 이 같은 작업을 맡기려고 시도했지만, 대부분은 혹시 모를 윤리적 상충 문제, 다른 고객들의 우려 등을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가디언은 영국 정부가 홍콩 문제를 놓고 중국에 공세적인 입장을 취하는 가운데 영국 업체가 이번 계약을 체결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컨설럼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이미지 쇄신 작업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에서는 전 고위 외교관이 컨설럼에 근무했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의 조일런 웰시는 2014년 특별 무급휴직에 들어간 뒤 컨설럼에서 고위직으로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타임스는 웰시가 2018년까지 외무부 직원으로 등록돼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외무부 대변인은 웰시가 더이상 외무부 소속 직원이 아니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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