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서 민주콩고 식민지배 옛 국왕 흉상 철거

벨기에의 도시 겐트에서 과거 아프리카에서 잔혹한 식민 통치를 했던 벨기에의 옛 국왕 레오폴드 2세의 흉상이 철거됐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오폴드 2세는 1800년대 말 지금의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을 그의 개인 소유지로 선언하고 잔혹한 식민 통치를 하며 학살을 자행해 '콩고의 학살자'라는 악명을 얻은 인물이다.

미국 백인 경찰관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유럽 각국으로 확산하면서 벨기에에서는 레오폴드 2세의 동상이 잇따라 훼손되고 철거 요구가 나온 바 있다.

겐트에서는 레오폴드 2세의 흉상에 붉은 페인트가 칠해졌고, 얼굴은 플로이드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인 "숨을 쉴 수 없다"라는 메시지가 쓰인 천으로 덮였다.

지역 당국의 결정에 따라 지난달 30일 이뤄진 레오폴드 2세의 흉상 철거는 벨기에의 현 국왕이 민주콩고 독립 60주년을 맞아 과거 식민통치 시기 자행된 폭력과 피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지 몇시간 뒤 진행됐다.

겐트의 작은 공원에 세워져 있던 흉상은 짧은 기념식과 박수 속에 크레인에 달린 줄에 묶여 철거됐다.

지난달 초 이 나라 제2의 도시인 앤트워프에서도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에 훼손된 레오폴드 2세의 동상이 복원을 위해 철거된 바 있다.

당초 한 광장에 있던 이 동상은 복원 뒤에도 원래의 장소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고 현지 당국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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