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로힝야 학살 당시 '제거 작전' 재현 우려도 제기돼
유엔 "미얀마 라카인주 정부군-반군 충돌로 주민 1만명 피난"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충돌이 격화하면서 주민 1만명가량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미얀마 정부군이 진격해 반군과 격렬한 충돌이 시작됨에 따라 1만명이나 되는 주민이 이미 피난길에 올랐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바첼레트 대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제44차 유엔 인권이사회 도중 미얀마 관련 토론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후 유엔난민기구(UNHCR)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도 최소 주민 2천800명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일차적으로 추산된다면서도, 현지 상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기 때문에 실제 피난민 수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라카인주는 언론인은 물론 인도주의 단체 직원들은 출입조차 제한돼 있어서 현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

통신은 지난주 라카인 주정부 관리가 각 마을 지도자 수 십명에게 미얀마군이 '제거 작전'을 계획하고 있다며 마을을 떠나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제거 작전은 미얀마군이 2017년 이슬람계 소수 로힝야족을 대상으로 인종학살을 자행할 당시 사용된 용어로 알려졌다.

라카인주에서는 로힝야족 사태 이후 2018년 11월부터는 미얀마 정부군과 불교계 소수 라카인족(또는 아라칸족)의 자치권 확대를 주장하는 반군 아라칸군(AA)간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유엔 등에 따르면 양측간 충돌로 16만여명의 주민이 집을 떠나 라카인주 내 151개 난민촌으로 피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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