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겸 집권 자민당 총재가 지난해 3868만엔(한화 약 4억2945만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이른바 '포스트 아베'로 꼽히는 정치인들의 '잡(雜)소득'에 관심이 집중됐다.

1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아베 총리는 급여 소득 3829만엔 외에 배당소득(20만엔) 등을 받은 것으로 일본 국회가 공개한 소득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아베 총리의 작년 소득은 일본 전체 국회의원 중 26위로 당수 중에는 가장 많았다. 아베 총리는 집권 자민당 총재를 겸직하고 있다.

자민당 소속인 모토에 다이치로 참의원 의원이 거액의 주식양도 소득을 올려 전체 소득액 8억4502만엔(약 93억935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아이사와 이치로 중의원 의원, 3위는 나카니시 겐지 참의원 의원 등이었다.

특히 국회의원 2019년 소득 등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포스트 아베'들의 '잡(雜)소득'에 관심이 집중됐다. 잡소득이란 TV 출연, 강연료, 원고료 등의 기타소득을 가리킨다. 신문은 "정치가의 노출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의미 부여했다.

유력한 포스트 아베로 거론되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의 잡소득은 195만엔으로 가장 많았다.

아사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의 지지 확산이 부족하다고 간주되는 가운데 적극적 TV 출연 등으로 여론을 우호적으로 만들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포스트 아베인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118만엔이었다.

이어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이 78만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32만엔이었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10만엔이었으며 고노 다로 방위상은 잡소득이 없었다.

자민당은 총재를 3연임만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3연임 중인 아베 총리의 임기는 2021년 9월 만료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