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봉쇄 연장하며 최소 규모 완화…하루 확진자는 1만8천500명
모디 총리 "인도 상황 비교적 안정적…저소득층 지원 연장"
확진자 급증 속 印 봉쇄 해제 2단계 실시…해제 속도는 조절(종합)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하게 확산하는 가운데 현지 정부가 봉쇄 해제 2단계 조치를 도입하기로 했다.

30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인도 내무부는 다음 달 한 달 동안 적용될 '봉쇄 해제 2단계'(unlock 2.0)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3월 25일부터 엄격한 전국 봉쇄 조치를 도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로 인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발생하자 5월 중순부터 단계적으로 통제 조치를 풀면서 경제 회생에 주력하고 있다.

집중 감염 지역 등에 대한 봉쇄의 틀은 유지하되 산업 생산과 주민 일상과 관련된 활동은 대부분 풀어준 것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봉쇄 해제 1단계'에서는 주민 이동 제한을 대폭 완화했고 식당, 쇼핑몰, 호텔, 종교 시설 등의 운영도 허용했다.

이번 2단계 해제에서는 봉쇄 기간을 다음 달 31일까지 한 달 더 연장하는 대신 야간 통금 시간을 기존 밤 9시∼오전 5시에서 밤 10시∼오전 5시로 다소 완화했다.

현지 언론은 국내선 운항과 열차 서비스, 물류 이동도 확대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선 항공편, 지하철, 극장, 수영장 등에 대한 운영은 여전히 중단된다.

집중 감염 지역에 대한 통제도 대부분 엄격하게 유지되고 대규모 군중 집회도 금지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만큼 기존 봉쇄 조치는 최대한 유지하며 해제 속도를 최소 폭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마하라슈트라주, 타밀나두주, 텔랑가나주 등은 다른 지역보다 강도 높은 봉쇄 조치를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 급증 속 印 봉쇄 해제 2단계 실시…해제 속도는 조절(종합)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날 오후 TV 연설을 통해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인도의 상황은 여전히 매우 안정적"이라며 "치명률도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디 총리는 봉쇄 조치로 인해 저소득층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과 관련해 정부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농부와 이주노동자 등에게 1천800억루피(약 2조9천억원)를 지급했다"며 "8억명을 대상으로 한 무료 식량 배급 정책도 11월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30일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만8천522명 늘어 누적 56만6천840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전날보다 937명 줄었지만 한 달 전인 지난달 30일 7천964명보다는 2.3배가량 늘어난 상황이다.

사망자 수는 418명이 늘어 누적 1만6천893명을 기록했다.

치명률은 3.0%로 미국(4.8%)이나 세계 평균(4.9%)보다는 낮은 편이다.

확진자 급증 속 印 봉쇄 해제 2단계 실시…해제 속도는 조절(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