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990년 김동진 지사에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중국 선양서 독립유공자 훈장 30년 만에 후손에 전달

일제 강점기 중국 지린성 지역에서 활동했던 독립유공자 김동진 지사의 훈장이 30년 만에 후손에게 전달됐다.

후손들은 30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 주재 한국총영사관에서 김 지사의 건국훈장 애족장을 전달받았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김 지사는 1923년 국내에서 군자금을 모으던 중 일제에 체포돼 4년간 미결상태로 옥고를 치렀다.

또 김좌진 장군이 만든 신민부에 가입해 항일활동을 했다는 게 영사관 측 설명이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1963년 첫 서훈인 대통령 표창을 추서했다.

이후 1990년 훈격을 조정해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지만 후손을 찾지 못하다가 이번에 딸 김경순(88) 씨에게 훈장을 전달하게 됐다.

김씨는 "아버지로부터 '일제에 항거했고, 지린성 룽징(龍井)의 일본영사관을 습격하는 등 항일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들이 암으로 사망한 후 지금은 지린성 창춘(長春)의 양로원에서 지내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곤란함이 많다"면서 "1998년부터 후손 인정을 받으려고 신청했지만 자료 부족으로 되지 않다가 (이번에) 승인받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는 청산리대첩과 봉오동전투 100주년이 되는 해이지만, 아직 후손을 찾지 못한 유공자가 국내외 6천여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만주지역에서 활동했던 유공자만 1천634명이나 된다.

임병진 총영사는 "유공자 후손들이 응당 받아야 할 명예와 영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미확인 독립유공자 후손찾기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중국 선양서 독립유공자 훈장 30년 만에 후손에 전달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수차례 연기된 끝에 5개월 만에 열렸으며, 선양 등 동북 3성의 다른 독립유공자 후손들도 참석해 축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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