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폭발 후 4발 날아들어…정부·탈레반, 서로 책임 떠넘겨
어린이 놀던 시장에 포탄 떨어져…아프간 민간인 23명 사망
어린이들이 놀던 아프가니스탄 시장에 포탄 여러 발이 떨어져 민간인 23명 이상이 사망했다.

30일 현지 톨로뉴스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 상긴 지역의 한 시장에서 차량 폭발이 발생한 뒤 포탄 4발이 날아들었다.

당시 이 시장에서는 축제가 열려 많은 민간인이 모인 상태였다.

가축 상인인 잔난은 "어린이들이 노는 곳에도 로켓이 한 발 떨어졌다"고 말했다.

주 정부와 군은 이 폭발로 어린이 포함, 23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고 1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헬만드주는 무장반군 조직 탈레반이 대부분 장악한 지역이다.

이런 '로켓 참사'가 발생하자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은 서로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아프간 군은 "차량 폭발과 로켓 공격은 반군이 민간인을 겨냥해서 벌인 일"이라며 "인근에서는 정부군의 군사 활동이 없었으며 오히려 탈레반 조직원 2명이 차량 폭발 때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도 "다시 한번 탈레반에 전쟁과 폭력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우리는 이번 폭발에 연관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어린이 놀던 시장에 포탄 떨어져…아프간 민간인 23명 사망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 등을 비호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세력을 회복, 현재 아프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지난 2월 29일 미국과 평화 합의 후 현재 아프간 정부 측과의 직접 협상을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