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 포로 심문 중 관련 첩보 입수"…러시아 미군 살해 사주 의혹 확산
펠로시, DNI·CIA에 브리핑 요구…"행정부 침묵과 무대응에 우리 병력 위험"
WP "러시아의 살해 사주로 아프간 미군 여럿 사망 추정"

러시아가 탈레반 측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살해를 사주하면서 미군 여럿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러시아의 사주로 자국민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특검 수사를 불러온 '러시아 스캔들'에 이어 제2의 러시아 스캔들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WP는 2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탈레반 측에 포상금을 내걸고 미군을 비롯한 아프간 주둔 연합군을 살해하려 하면서 실제로 미군 여럿이 사망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미군이 최근 몇 달 새 적군 포로에 대한 심문을 통해 이러한 첩보를 확보했으며 러시아의 사주로 정확히 미군이나 연합군이 정확히 몇 명 사망했는지, 아니면 타깃이 된 미군이나 연합군이 몇 명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러한 정보는 중앙정보국(CIA)이 검토를 거쳐 확인했으며 3월 말 백악관 고위급회의에서 논의됐다.

회의에서는 외교적 경고부터 제재까지 갖가지 대러시아 대응 방안이 논의됐으며 잘메이 할릴자드 미 아프간 특사는 이 문제로 러시아와 직접 맞서는 걸 선호했으나 다른 국가안보회의(NSC) 러시아 담당 당국자들은 즉각적 대응에 부정적이었다고 WP는 전했다.

통상적으로 첩보의 확인은 CIA와 국가안보국(NSA)이 몇 주에 걸쳐서 하고 이를 바탕으로 백악관 NSC가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

이번 CIA의 검토에는 시간이 좀 걸렸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정부 기능 일시 축소와 시점이 맞물렸다고 WP는 설명했다.

아프간에서 적의 총격이나 사제폭발물로 목숨을 잃은 미군 병력은 2018년 10명 2019년 16명이며 올해는 2명이라고 WP는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26일 러시아가 탈레반 측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살해를 사주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파악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백악관이 대응방안을 논의했으나 승인된 방안은 없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해명하다가 전날 밤 "정보당국이 방금 내게 보고하기를 정보가 신빙성이 없어서 나나 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 또다른 조작된 러시아 사기극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정보당국이 러시아의 미군 살해 사주 관련 첩보를 확보한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은 셈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존 랫클리프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지나 해스펠 CIA 국장에게 러시아의 미군 살해 사주 의혹과 관련한 즉각적 브리핑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며 공세에 나섰다.

펠로시 의장은 서한에서 "대통령이 브리핑을 받았는지 받지 않았다면 왜 안 받았는지 그리고 의회는 왜 브리핑을 받지 못했는지가 문제"라며 "행정부의 불편한 침묵과 무대응은 우리의 병력 및 연합군 파트너의 목숨을 위험하게 한다.

의회와 국가는 지금 답변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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