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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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 외국인에 대한 취업비자 신규 발급을 연말까지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캐나다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토론토 오타와 등 캐나다 주요 도시와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비자 제한 조치가 나온 이후 해외 인재들을 유치하고 위해 노력하고 있다. 캐나다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의 토비 뤼트케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비자 발급 중단으로 피해를 본 기업들에 "캐나다로 오는 것을 고려하라"고 썼다.

척 로빈스 시스코 CEO는 "이것(미국의 비자 제한)은 캐나다 일자리 창출법일지도 모른다"며 "기업들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사람들을 고용하고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출신의 패트릭 피셰트 트위터 이사회 의장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미국의 H-1B(고숙련 근로자) 비자를 신청하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며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북쪽(캐나다)으로 고개를 돌리라"고 강조했다.

리치 레서 보스턴컨설팅그룹 CEO는 "H-1B 비자와 L-1(기업 내 전근자) 비자 발급 제한에 영향을 받는 몇몇 사람들에게 이미 일자리를 제공했다"며 "우리는 미국 비자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원자들이 다른 나라, 아마도 캐나다로 옮길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CBRE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는 북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정보기술(IT) 시장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시애틀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H-1B, L-1뿐만 아니라 H-2B(단기 저숙련 근로자), J-1(방문연구자 포함 문화교류 대상자) 비자 등의 신규 발급을 연말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에 미국 IT 기업 등은 인재 유입을 막는다며 우려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수전 워치츠키 유튜브 CEO,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 등은 미 경제와 기업의 경쟁력을 훼손하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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