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선 150년 걸리지만, 불과 2년 만에 형성
"중국군, 남중국해에서 7월과 8월 대만 겨냥 훈련"
"중국 만든 남중국해 인공섬에 담수 저수지 생겨"
국제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에 중국이 건설한 인공섬에서 담수 저수지가 발견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해양지질학자 쉬허화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학술지 '수문학 저널'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융수자오<永暑礁>)에 건설된 인공섬에서 담수 저수지가 발견됐다.

이 인공섬에 담수 저수지가 생긴 원리는 '담수 렌즈' 현상으로 불린다.

섬에 내리는 빗물은 대부분 진흙과 모래를 거쳐 지하로 빠져나가지만, 일부 빗물은 바닷물 위로 떠올라 렌즈처럼 생긴 경계면을 형성한다.

이는 담수가 바닷물보다 밀도가 낮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대부분의 자연섬에서는 담수 렌즈가 생기는 데 150년 정도 걸리지만, 이 인공섬에서는 불과 2년 만에 담수 렌즈가 형성됐다.

현재 이 담수 저수지의 깊이는 7m 정도이며, 매년 1m씩 깊어진다고 한다.

연구팀은 2035년까지 15m 깊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빠르게 담수 저수지가 만들어진 것은 이 지역의 연간 강수량이 3천㎜로 중국 본토의 5배에 달하는 데다, 수년 전 인공섬을 만들면서 모래를 파내는 준설 공사를 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유사한 담수 저수지가 남중국해 내 다른 인공섬에도 만들어져 담수를 구하기 힘든 섬 주민이나 생태계에 귀중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남부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둘러싸인 남중국해는 어업권과 자원 영유권 등을 놓고 인접국 간 분쟁이 끊이지 않는 해역이다.

중국은 피어리 크로스 암초, 수비 암초(주비자오<渚碧礁>), 미스치프 암초(메이지자오<美濟礁>) 등 7곳을 인공섬으로 조성해 군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설들을 계속 설치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건설 공사가 이뤄진 피어리 크로스 암초에는 2㎢ 부지에 3천m 활주로와 폭격기, 공중급유기, 수송기 등을 수용할 수 있는 격납고가 지어졌다.

한편 홍콩 명보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7월과 8월에 연이어 남중국해에서 훈련할 계획이며, 이러한 계획이 대만과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이어가는 미국을 겨냥한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