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각 주(州) 정부가 비상대응에 돌입했다.

CNN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통계를 분석한 결과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일일 신규 코로나19 환자 수가 3만9972명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2월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나온 하루 신규 환자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7일간의 이동평균 신규 환자 수도 3만3035명으로 역시 최고치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치는 4월 10일의 3만1630명이었다.

신규 환자가 급증하자 텍사스·플로리다주는 이날 술집에서 사람들이 술 마시는 것을 금지했다.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경제 재개 방침을 뒤로 미루기로 한 것이다.

25일 5996명의 신규 환자가 나온 텍사스주는 26일 술집이 문 닫도록 하는 조치 등이 담긴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매출의 51% 이상을 주류 판매로 벌어들이는 술집은 이날부터 당장 문을 닫아야 한다. 다만 배달이나 포장음식 형태의 영업은 허용된다. 래프팅·튜브 등을 이용한 물놀이 시설도 문 닫도록 했다. 100명 이상이 모이는 야외 집회는 지방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식당은 계속 영업하되 손님을 정원의 50%까지만 받도록 했다.

플로리다주도 이날 주 전역의 술집에서 술 마시는 것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플로리다주는 식당·술집 등에서 술을 팔도록 허용하는 경제 재개 2단계에 있었다. 하지만 이날 9000명에 근접한 8942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최고치를 기록하자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는 25일 경제 재개 계획을 보류한다면서도 재가동을 되돌리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사업체들이 이미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도록 요구하겠다고 전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