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드라고네서 이동통제 놓고 불가리아 이주민-이탈리아 원주민 갈등

집단 감염 이탈리아 남부 마을 긴장 고조…폭동진압 경찰도 투입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이 확인된 이탈리아 남부 마을에서 당국의 출입 통제 조처를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부 캄파니아주 당국은 나폴리에서 북서쪽으로 60㎞가량 떨어진 몬드라고네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자 최근 해당 지역을 '레드존'으로 지정해 출입을 통제했다.

통제된 지역은 700여명이 사는 폐건물 5개동이다.

4개동은 주로 인근 농장에서 일하는 불가리아 이주민 가족들이, 나머지 1개동은 이탈리아인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부터 현재까지 확인된 누적 확진자 수는 40여명이며, 대부분은 불가리아 이주민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바이러스 위기 속에 일터로 나가려는 불가리아 이주민과 이동 통제 유지를 희망하는 이탈리아인 거주자들이 서로 대립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들은 고층 발코니에서 의자와 벽돌 등을 집어 던지고 차량을 파손하는 등으로 서로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새벽에는 불가리아인 소유 차량에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해 진화 작업을 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출입 통제와 치안 유지를 위해 현장에 50여명의 군 병력을 배치한 캄파니아 당국은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이날 폭동 진압 경찰을 추가로 투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현장에서는 이미 일부 불가리아인들이 통제망을 뚫고 외부로 나왔다는 소문도 돌고 있으나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캄파니아주는 당분간 해당 지역에 대한 강력한 출입 통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빈첸초 데 루카 캄파이자 주지사는 이날 취재진에 "해당 지역 주민 700여명은 최소 15일간 안에서 지내야 한다"면서 어떠한 외출 사유도 허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구 3만명 규모의 몬드라고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에 도달하면 마을 전체를 봉쇄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캄파니아 방역당국은 문제가 된 지역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 대해서도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몬드라고네 외에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 볼로냐의 한 대형 배송업체 물류센터에서도 집단 감염이 확인돼 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애초 확인된 확진자 수는 44명이었으나 현재는 그 수가 60명 안팎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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