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4조원 육박하는 총영사관 부지는 '999년 임차'
중국 정부 보유 부동산 가치, 미국 10분의 1도 안 돼
미국 정부는 홍콩의 '부동산 거물'…"6조원어치 소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홍콩에서 소유한 부동산의 총가치가 6조원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미국과 홍콩 정부의 자료를 토대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현재 홍콩 내에서 시가 410억 홍콩달러(약 6조3천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것은 미국 정부가 홍콩 최대 번화가인 센트럴 지역에 보유한 시가 247억 홍콩달러(약 3조8천억원) 규모의 주홍콩 미국 총영사관 부지이다.

홍콩 행정장관 관저와 정부청사 사이에 있는 5천700㎡ 면적의 이 부지는 1950년 당시 홍콩을 통치하던 영국 총독부가 미국 정부에 제공한 것이었다.

미국 정부는 75년 동안 이 부지를 임차한 후 아예 사들일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었고, 1997년 홍콩 주권반환을 앞두고 이를 행사하려고 했다.

홍콩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대신 2년 후인 1999년 미국 정부에 이 부지를 무려 '999년' 동안 임대하겠다는 제안을 해 성사시켰다.

999년 임대료는 4천400만 홍콩달러(약 68억원)에 불과하지만, 미국 정부가 이 부지를 총영사관 대신 아파트나 오피스빌딩 등으로 개발하면 수조 원에 달하는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홍콩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홍콩섬 남부의 고급주택 지역인 슈손힐에 있는 주홍콩 총영사관 직원 숙소 건물도 미국 정부가 소유한 알짜배기 부동산이다.

이 부동산은 각각 10개 이상의 침실이 있는 6개의 맨션 건물로 이뤄졌으며, 총면적은 4천400㎡이다.

미국 정부가 1948년에 매입한 이 부동산의 현재 시장가치는 최대 50억 홍콩달러(약 7천700억원)로 추정된다.

이 밖에 시가 30억 홍콩달러(약 4천600억원)에 달하는 주홍콩 미국 총영사 관저, 홍콩 최고의 고급주택 밀집 지역인 미드레벨 지역에 있는 아파트 13채 등도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1979년 매입 당시보다 시가가 80배 넘게 오른 고급 아파트도 있어 미국 정부가 '부동산 투자의 귀재'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홍콩의 주권을 돌려받은 중국 중앙정부가 소유한 홍콩 내 부동산의 가치는 미국의 10분의 1에 못 미친다.

홍콩 야당인 데모시스토당은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 등이 소유한 홍콩 내 부동산이 아파트 722채, 12개 사무실, 상업용 부지 8곳, 10개 건물, 주차장 15곳 등 총 34억 홍콩달러(약 5천3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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