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에 비판적이던 '신경보'에 철퇴
"코로나19 함부로 보도 말라"…中, 언론사 소셜미디어 '재갈'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해 당국과 다른 목소리를 냈던 언론 매체의 소셜미디어에 '재갈'을 물렸다고 홍콩 명보, 빈과일보 등이 26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전날 베이징 신문 '신경보'(新京報) 산항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신경보, 나의 동영상' 계정에 대해 보도 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이 계정은 베이징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된 보도에 있어 자의적이고 혼란스러운 해석과 보도로 인터넷 정보 전파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사회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에서는 신파디(新發地) 도매시장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보름째 이어져 전날까지 28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수도 베이징의 코로나19 확산에 중국 정부는 초비상 경계에 들어간 상태다.

중국 보건 당국은 이번 집단감염이 중국 본토 내 확산이 아닌, '유럽형' 변종 바이러스가 중국에 유입돼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애써 강조하고 있다.

이는 중국 지도부가 코로나19 사태의 사실상 종식을 선언한 마당에 중국 내 확산으로 인해 '2차 감염'이 시작됐다는 비판을 면하고, 그 책임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신경보는 최근 전문가 인터뷰에서 당국의 이러한 기조와는 다른 색깔의 보도를 내보냈다.

신경보는 '유럽형' 바이러스가 올해 초부터 중국 우한(武漢)에서 확산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큰 차이가 없고, 전염성과 치사율 등이 기본적으로 같다는 내용의 전염병 전문가 인터뷰를 내보냈다.

이러한 인터뷰는 베이징에서 확산하는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바이러스와는 다른 '유럽형'이라는 것을 애써 강조하던 당국의 기조와 상반되는 것이었다.

이는 결국 보도 금지라는 '철퇴'를 불러왔다고 할 수 있다.

중국 광명일보와 남방도시보가 함께 창간한 신경보는 '할 말은 하는 매체'라고 불릴 정도로 당국에 비판적인 기사를 종종 내보냈다.

하지만 수차례 당국의 견제를 받은 끝에 현재는 그 관할권이 베이징시위원회 선전부로 넘어갔다.

지난해에는 이 신문의 비판적인 보도 기조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다이쯔겅(戴自更) 전 신경보 사장이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후 중국 당국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등에 비판적인 보도를 하는 매체의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차이신(財信), 베이징청년보 등의 많은 기사가 이미 온라인에서 사라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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