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마라톤 중 유일하게 남아…개최 여부에 관심 고조
올해 시카고마라톤 아직 추진중…보스턴·뉴욕 대회는 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미국 3대 마라톤 가운데 보스턴 마라톤과 뉴욕 마라톤이 올해 대회를 취소한 후 시카고 마라톤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카고 마라톤 조직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오는 10월 11일로 예정된 2020 시카고 마라톤 대회 일정은 여전히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뉴욕 마라톤을 주최하는 '뉴욕로드러너스클럽'(NRRC)이 이날 오전 코로나19 우려를 이유로 '오는 11월 1일 열릴 계획이던 제50회 대회를 내년으로 미룬다'고 발표한 데 따른 확인"이라고 전했다.

보스턴 마라톤 주최 측도 애초 지난 4월 20일 개최 예정이던 올해 대회 일정을 오는 9월 14일로 변경했다가 지난달 말 결국 취소했다.

시카고 마라톤 조직위 대변인은 "NRRC의 오늘 발표 내용을 알고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확답할 수 없지만, 안전하게 대회를 치른다는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카고 시 당국과 협조하며 개최 혹은 취소 모두 대비하고 있다"면서 "최종 결정이 나는 대로 결과를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시카고 마라톤 공식 웹사이트의 카운트다운 시계는 대회 개최일까지 108일을 남겨둔 채 계속 움직이고 있다.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후원하는 시카고 마라톤은 전세계 육상 전문가들은 물론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경사 없이 곧고 평평한 미 중서부 지형, 시카고 도심과 미시간호 주변을 지나는 아름다운 코스, 더위가 한풀 꺾인 10월에 열린다는 점 등이 매력이다.

참가 인원이 4만5천명으로 제한됐지만 신청자는 해마다 늘고 선착순 마감 원칙을 고수하기 어려워지면서 2014년부터 참가자는 추첨으로 결정된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2019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는 전 세계 100여 개국, 미국 50개 주 마라토너들이 참가해 휠체어 부문 포함 총 4만5천786명이 완주했다.

2019 시카고 마라톤에서는 케냐 출신 브리지드 코스게이(25)가 세계 여자마라톤 사상 처음으로 2시간15분 벽을 돌파, 2시간14분04초 기록으로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시카고마라톤 아직 추진중…보스턴·뉴욕 대회는 취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