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의 '복심' 콜러, 과거 재무관료 시절 해운사 MSC에 편의 봐준 의혹
작년 검찰이 불기소처분…법원, 재정신청 받아들여 재수사 결정
프랑스 사법부, 마크롱 '복심' 비서실장 기업유착의혹 재수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비서실장의 기업유착 의혹에 대해 프랑스 사법당국이 재수사에 착수했다.

24일(현지시간) 메디아파르 등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엘리제궁의 대통령 비서실장인 알렉시 콜러가 해운사 MSC에 특혜를 제공하는 등 유착됐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판사들이 지난 22일 재조사를 결정했다.

콜러 비서실장은 마크롱 대통령의 '오른팔' 또는 '쌍둥이'로 불리는 현 정부의 핵심 실세다.

콜러가 과거 재정경제부 고위관료 시절, 스위스-이탈리아계 해운사인 MSC와 유착돼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하던 프랑스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작년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그러자 반부패시민단체 앙티코르(Anticor)는 불기소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 일종의 재정신청을 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사건을 수사 판사들에게 배당했다.

이에 따라 콜러의 기업 유착 의혹 사건의 예심 수사가 진행 중이다.

프랑스의 예심 수사는 나중에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질 요건을 갖췄는지 수사 판사들이 미리 검토하는 절차로,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조사 절차다.

콜러는 과거 재정경제부 관료 시절 세계적인 해운사이자 자신의 외가 쪽 친척이 설립한 MSC의 관련 사업에 개입해 편의를 봐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프랑스 재경부에서 MSC로 직장을 옮기면서 공무원 윤리 규정을 위반한 의혹도 받고 있다.

고위공무원들은 사기업으로 스카우트되기에 앞서 이해관계 충돌 여부에 대해 정부윤리청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콜러는 이 과정을 건너뛴 것으로 파악됐다.

콜러는 MSC로 직장을 옮길 당시 자신의 가족과 MSC의 대주주 간의 관계를 고의로 은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탐사보도매체 메디아파르(Mediapart)에 따르면, 콜러는 MSC의 임원일 때인 프랑스 재정경제부의 STX 프랑스 매각 관련 회의도 직접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MSC는 STX 프랑스의 주요 고객사다.

콜러는 MSC로 옮기기 전 재정경제부 장관 비서실장이었는데, 당시 장관이 바로 지금 마크롱 대통령이었다.

콜러는 마크롱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최측근으로, 대통령이 내각과 의회를 통제하는 데 있어 중추적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의 국립행정학교(ENA) 동문으로, 프랑스 재무부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지에서 일한 전력이 있다.

프랑스 사법부, 마크롱 '복심' 비서실장 기업유착의혹 재수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