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핀테크 선두주자 와이어카드, '회계부정' 의혹속 파산신청
독일의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인 와이어카드가 최근 회계부정 의혹에 휩싸인 끝에 25일(현지시간)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와이어카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히면서 자회사에 대한 파산 신청 여부를 놓고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와이어카드가 채권단에 35억 유로의 부채를 상환할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와이어카드의 주식 거래는 파산 신청 발표 전 정지됐다.

와이어카드는 독일 증시의 블루칩 지수인 DAX에 상장돼 있다.

앞서 와이어카드는 사내 보유금 19억 유로가 사라졌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와이어카드 측은 필리핀의 은행 두 곳에 보관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필리핀 중앙은행은 이를 부인했다.

이에 와이어카드는 최근 19억 유로는 애초 존재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18년간 와이어카드를 이끌던 마르쿠스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사임했고, 23일 분식회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애초 와이어카드 측은 지난해 영국 언론에 의해 회계부정 의혹이 제기되자 회계법인 KPMG의 특별감사를 받아 의혹을 해소하려 했다.

그러나 KPMG가 10억 유로의 현금 잔고를 증명한 서류를 받지 못했다고 발표하면서 회계부정 의혹이 사실로 점점 드러나게 됐다.

와이어카드의 파산 신청은 독일 경제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1999년 설립된 와이어카드는 전자결제와 가상 신용카드 등의 분야에서 급성장해왔다.

2007년에는 싱가포르 지사를 설립해 아시아로 시장을 넓혔고, 2017년에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2018년에 시가총액이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를 넘어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