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후 코로나19 진정에 주택거래 급증하자 개발사업 '올인'
비싼 가격에 토지 매입…전문가들 "거품 꺼지면 도산 위험"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중국의 주택 거래가 최근 몇 달 사이 급증하자 중국의 소규모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보복 소비'(revenge spending)를 기대하고 앞다퉈 주택건설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급반등한 주택거래 추세가 꺾일 경우 이들 소규모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줄도산'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부동산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복 소비에 베팅한 중국의 소규모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파산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보복 소비는 외부 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중국의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중국부동산정보그룹(CRIC)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자 중국 1선과 2선 도시의 주택 거래는 급증했다.

1, 2선 도시의 주택 거래는 3월에 전월 대비 303% 급증한 데 이어 4월과 5월에도 전달과 비교해 각각 43%와 19% 늘어났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 '보복소비'에 베팅…'줄도산' 우려도

그러자 소규모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이러한 보복 소비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주택 건설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이들 소규모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주택 건설에 필요한 토지를 확보하기 위해 과열 경쟁을 하는 등 무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라 증권의 레이프 창 중국 부동산 연구 담당 책임자는 "소규모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도박에 나서면서 하반기에 거품이 꺼질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레이프 창은 "소규모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것에 기대를 걸고 최근 두 달 사이 높은 가격에 토지를 적극적으로 매입했다"면서 "앞으로 몇 달 사이 시장이 안 좋아지면 그들은 유동성 위기에 빠지고 최악의 경우 도산을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최고인민법원 기관지인 인민법원보(人民法院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미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약 230곳이 폐업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가량 증가한 수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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